대륙의 보양식 - 황제의 밤을 책임진 죽

9.11사건의 주범 빈 라덴이 사망한 직후, 일부 외신은 빈라덴의 저택에서 비아그라가 발견되었다고 보도한 바가 있다. 사망 당시 빈라덴의 나이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시에도 여전히 4명의 아내를 거느리고 있었다. 즉,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위협 속에 목숨이 경각에 달한 상태에서도 그 자신의 성생활을 위한 준비에 게으르지 않았던 것이다. ‘남자는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그 생각을 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틀리진 않았나 보다.


그러나 아무리 일부다처제가 성행하는 국가라 한들, 오늘날의 남성을 고대 중국의 황제에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라고 할 수 있다. 고대부터 비교적 최근의 역사까지, 중국의 황제들은 많게는 수천에 달하는 처첩들을 거느리며 매일 끔찍할 정도의 ‘강행군’을 펼쳤다. 우리나라 식으로 표현을 하자면 ‘종묘와 사직을 위해 후계를 튼튼히 한다’라는 목적에서 나오는 일종의 정치적 행위이기도 했다. 좌우지간 낮에는 제국을 통치하고, 밤에도 쉬지 못하다 보니 황제들의 몸은 툭하면 망가지기 십상이었다. 때문에 역대 중국의 황실에서는 이런 황제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수많은 ‘좋은 음식’들을 수천년에 걸쳐 발전시켜왔다. 수백 수천의 아내에게 둘러싸인 수많은 나날들을 버티게 한 황제의 보양식(補陽食), 지금 알아보자.


중국 최초의 영양학저서인 <음선정요>에 기록되기를, 원나라 황제 인종은 티베트에서 러시아 차르의 군대에 승리를 거두고 개선한 직후 쓰러졌다고 한다. 수년간의 병영생활과 과도한 업무,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게을리 하지 않았던 ‘후대 생산’ 과업의 결과였다(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보다 더 치열한 삶이 아닌가!). 당시 황실 어의이자 <음선정요>의 저자인 ‘홀사혜’는 이런 황제를 위해 양의 신장, 양고기 그리고 부추를 주재료로 한 ‘양 부추죽’을 만들어 진상하였다. 3개월동안 꾸준히 이 죽을 먹은 인종은 원기를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새 황자도 생겼다고 하니, 그 효과는 각자 알아서 상상하도록 하자. 좌우지간 황제는 몸도 낫고, 황후까지 임신하게 된 겹경사에 매우 기뻐하며 황명을 내려 이 죽을 황실 약선목록에 기록하도록 하고 항상 애용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식문화가 으레 그렇듯, 궁중의 문화는 점차적으로 민간에도 퍼지게 되었다. 이 죽을 맛본, 정확히는 그 효능을 맛본 중국 백성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민간요법으로 일컬어졌다고 한다.

<음선정요>에 기록되어 있는 제조방법은 아래와 같다 (독자 편의상 이하 모든 단위는 현대 단위로 환산함):



양 부추죽 <음선정요> 발췌

[재료]

양 신장 1쌍, 양고기 100g, 부추 150g, 구기자30g, 멥쌀100g

[조리방법]

1. 양 신장을 각각 반으로 갈라 쐐기 모양으로 설어준다.

2. 양고기와 부추를 깨끗하게 씻어서 잘게 썰어준다.

3. 양 신장, 양고기, 구기자, 좁쌀을 솥에 넣고 물을 부은 다음, 약한 불로 은근히 끓여준다.

4. 재료가 거의 다 익어갈 때쯤 부추를 넣고 다시 푹 끓여준다.

이 외에도 한나라 시대의<신농본초경>에 기록된 ‘오리나무 더부살이 양고기죽’, 송나라 시대의 <태평성혜방>과 <성혜>제 97권에 기록되어있는 ‘참새약죽’ 그리고 명나라 시대 <본초강목>에 기록된 녹용죽 등이 가장 유명한 황실 보양 음식이다. 이 죽들은 모두 정사와 후계자 생산에 지친 황제들의 죽어가던 청춘을 되살린 공으로 황실 약선목록에 기록된 음식들이다.


오리나무 더부살이 양고기죽 <신농본초경> 발췌

[재료]

오리나무 더부살이 20g, 양고기 100g, 쌀150g, 파 밑동3개, 생강 5쪽

[조리방법]

1. 양고기와 오리나무 더부살이, 파, 생강을 각각 깨끗이 씻은 후, 파와 양파를 잘게 썬다.

2. 솥을 이용해 먼저 오리나무 더부살이를 지져서 즙을 받아내고 찌꺼기는 꺼내 버린다.

3. 이 솥에 양고기와 물, 그리고 적당량의 쌀을 함께 넣고 끓여낸다.

4. 죽이 다 되어갈 즈음에, 소금과 파, 생강으로 맛을 마무리하면 된다.


참새약죽 <태평성혜방> 발췌

[재료]

참새 5마리, 토사자(약초)30g, 복분자 10g, 구기자 20g, 멥쌀100g, 소금 약간, 파 밑동 1개, 생강 두쪽, 술 약간

[조리방법]

1. 잘 씻은 토사자, 복분자, 구기자를 솥에 넣고 지져서 즙을 받아내고 찌꺼기는 버린다.

2. 참새는 깃털과 내장을 제거하고, 술로 깨끗하게 씻어낸다.

3. 참새고기와 쌀, 그리고 방금 만들어둔 약초즙과 물을 같이 넣고 뭉근하게 끓여낸다.

4. 거의 다 완성될 즈음에 소금과 파 밑동, 생강 등으로 맛을 마무리하면 된다.


녹용죽 <본초강목> 발췌

[재료]

녹용 10g, 산수유 20g, 멥쌀 100g, 벌꿀 약간, 소금 약간

[조리방법]

1. 깨끗이 씻은 쌀과 산수유로 죽을 만든다.

2. 만들어진 죽에 녹용을 넣고 뭉근하게 녹아들 때까지 다시 끓여낸다.

3. 이렇게 완성된 죽에 벌꿀과 소금을 넣고 맛을 마무리한다.

현대 영양학적 시각으로 보았을 때, 이런 보양죽(補陽粥)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3대 에너지원과 칼슘, 인 등의 미네랄, 그리고 철분, 카로틴, 비타민 등의 미량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동시에 죽 형대로 가공되어 소화도 쉬운 훌륭한 음식이다. 물론 비교적 구시대의 의학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음식들이지만, 당시에는 인구가 곧 국력이였고, 그런 의미에서 이같은 죽의 역할이 우리의 상상보다 훨신 더 컸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어쩌면 이런 보양식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인구대국 중국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발칙한 생각이 든다.

이렇듯 황궁에서 시작되어 민간 사가에까지, 황가뿐 아니라 백성들의 성생활까지 책임졌던 황실 보양죽, 내일 아침 든든한 한끼로 어떨까? 혹시 아는가? 아침이 달라지니 저녁도 달라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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