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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黃昏)



황혼[黃昏] 3

이원오


늙어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이 마음과 같지 않고

方向 感覺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不安한 마음에

멍하니 窓 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好奇心과 希望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지팡이가 切實하고

애틋한 親舊가 그리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或是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老慾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찾아 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 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所望하면서

黃昏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丹楓처럼

해돋이보다 아름답다는 해넘이처럼

그렇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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